이터널 선샤인의 뜻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코미디 배우라고만 생각했던 배우 짐 캐리의 연기변신이 놀라웠던 영화입니다.
이터널 선샤인의 원제는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입니다. 감독 미셸 공드리가 천재적인 문학가 알렉산더 포프의 시를 읽고 영감을 받아 인용한 것입니다.
Elosia to abelard (엘로이즈가 아벨라르에게)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r accepted, and each resign'd;
결점 없는 수녀의 삶은 얼마나 행복한가!
세상을 잊고, 세상으로부터 잊히니.
티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이여!
모든 기도를 받아들이고 , 모든 바람을 체념하나니.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이여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의 조엘은 회사와 집 밖에 모르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그는 삶이 지루하고 우울하고 외로웠습니다. 조엘은 어느 날 무작정 무단결근을 하고 몬토크 행 기차에 탑승합니다. 그리고 파란머리를 한 클레멘타인을 처음 만나게 되죠. 그녀는 소심한 조엘과는 정반대로 아주 활발하고 생기 넘치는 여자였습니다. 자주 바뀌는 헤어 스타일이 항상 오르락 내리락 기복이 심한 그녀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서로의 다름에 이끌려 금방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서로 다른 성격에 매료되어 사랑에 빠졌지만 그 다름이 걸림돌이 되고 서로 상처를 주며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소한 다툼 때문에 헤어진 것이 못내 아쉬운 조엘은 선물을 사서 클레멘타인을 찾아 갑니다. 그런데 클레멘타인이 이상합니다. 그녀는 조엘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심지어는 남자친구도 있습니다.
그녀의 모습에 혼란스러워진 조엘은 그녀가 치료를 받는다는 '라쿠나'라는 회사를 찾아갑니다.
그 곳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없애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습니다. 클레멘타인은 조엘과 헤어진 직후 그 곳을 찾아가 그와의 모든 기억을 삭제한 것입니다. 조엘 역시 홧김에 클레멘타인과의 기억을 지우기로 합니다. 조엘의 머릿속 기억 지도에서 클레멘타인이 조금씩 삭제됩니다. 그런데 조엘은 그녀와의 기억 속에서 행복했던 추억들을 잊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클레멘타인은 그 추억 속에서 수시로 튀어나와 그가 기억의 미로에서 도망치는 것을 돕습니다. 그런 두 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둘의 추억은 결국 완전히 지워져버립니다. 클레멘타인은 마지막 한마디를 남깁니다. "Meet me in Montauk"
그녀와의 행복했던 추억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무의식 중에 한조각의 기억이 남아있었을까요. 조엘은 무작정 몬토크로 떠나고 그 곳에서 클레멘타인을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집니다. 영화의 첫 장면이죠. 돌고 돌아 다시 만난 그들이지만 라쿠나 회사에서 온 파일을 받고 본인들의 과거를 알게 됩니다. 그들은 충격에 빠지고 헤어지려 하지만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죠. 그리고 그들의 대답은 "그래도 괜찮아요. 좋아요."
망각한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
라쿠나의 직원 메리가 읊은 니체의 명언입니다. 조엘은 클레멘타인과의 기억을 지우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 사랑했고, 너무나 아파서 기억을 지워버렸지만 감정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슬픈 기억과 행복한 기억이 모두 뒤엉킨채 살아가고 그 기억과 추억들이 모이고 모여서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을 잊는다는 것은 내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터널 선샤인의 평론가 평점 (10점 만점)
김형석 : 가장 독창적인 로맨스 (9.25)
이동진 : 지금 사랑 영화가 내게 줄 수 있는 모든 것 (10)
박평식 : 편두통도 즐겁다. 카우프만의 빼어난 처방! (7)
김봉석 : 사랑은 기억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 (8)
황진미 : 30세 이상, 연애 전적 3전 이상 관람가. 사랑이란..업보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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