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조연에서 명품 주연으로
배우 유해진은 저도 참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요즘에는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에서도 활약중인데요,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의 여유있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배우 유해진 주연의 영화 럭키는 그 동안 조연으로써 차근차근 길을 밟아온 그가 원톱의 주연으로 빛나게 된 첫번째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697만명이라는 관객수를 끌어모았습니다. 배우 유해진을 단연 명품 주연으로써 발돋움하게 한 액션 코미디 영화 럭키의 리뷰를 시작합니다.
하루 아침에 운명이 뒤바뀐 두 남자
카리스마 넘치는 냉철한 킬러인 형욱 (유해진)은 언제나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프로페셔널한 직업인입니다. 형욱은 어느 날 목욕탕에 가는데 그 곳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됩니다. 무명 배우인 재성 (이준) 은 극심한 생활고와 무력함으로 인해 죽기로 결심한 후 신변정리를 위해 목욕탕을 찾았다가 형욱의 사고를 목격하게 됩니다. 그는 돈이 많아보이는 형욱의 목욕탕 열쇠를 자신의 열쇠와 바꾼 후 도망칩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형욱은 자신이 무명 배우였다고 굳게 믿고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합니다. 자신이 쓰러졌을 때 도움을 준 119 구급대원 리나 (조윤희) 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며 그녀와의 꽁냥꽁냥한 러브라인도 시작됩니다. 킬러였던 형욱은 액션 연기에서 자신의 특기를 십분 발휘하고 감독의 눈에 들어 주연으로까지 발탁됩니다.
한편 형욱의 옷을 바꿔입고 그의 외제차까지 타고 도망간 재성은 네비게이션에 저장된 형욱의 집으로 갑니다. 재성은 엄청난 고급 아파트인 형욱의 집에 눌러앉게 됩니다. 그 곳에서 킬러인 형욱이 지켜야 할 맞은편 집에 사는 여자 은주 (임지연) 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를 짝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기억이 돌아온 형욱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거기 눌러앉은 재성을 보고 꼬여버린 그들의 운명에 대해 화를 냅니다.
뒤바뀐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평론가들의 한줄평
김현민 (영화 저널리스트) : 진정한 웃음은 상황 속에서 피어난다. 코미디는 배우의 과장된 표현이나 애드리브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장르다. 유해진은 이 영화에서 진지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그래서 웃긴다. 유해진이라는 배우의 내공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아쉬운 점은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무명 배우 (이준)의 에피소드가 상대적으로 헐겁게 짜여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리듬이 종종 뒤뚱거린다.
정시우 (이투데이 비즈엔터 취재기자) : 웃긴 유해진, 진지한 유해진, 능청스러운 유해진.. 유해진으로 시작해 유해진으로 끝나는, 그러니까 유해진으로 통하는 열쇠가 곳곳에 채워진 영화다. 설득력 잃기 쉬운 1인 2역(에 가까운) 캐릭터가 유해진의 세심한 완급조율 덕분에 현실감을 입었다. 문제는 유해진을 제외한 모든 것들, 영화의 한축을 담당하는 이준-임지연 에피소드의 '매력도'가 유해진 사연에 비해 현격하게 힘이 떨어진다. 유해진이 연기로 통제할 수 있는 전반부에 비해 시나리오로 승부를 봐야 하는 후반부도 큰 약점이다. 사건 해결 과정의 앙상한 전개가 극의 완성도를 갉아먹는다. 배우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증명하는 영화인 동시에, 배우만으로는 힘이 부침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인 셈이다.
나원정 (매거진M 기자) :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는 유해진의 하드캐리. 반면, 극 중 비중이 킬러 쪽에 기울면서 무명배우의 존재감은 단조로워졌다. 때문에 두 캐릭터가 대등하게 뒤엉키며 빚어야 할 반전의 힘 역시 달린다.
전문가들의 평은 대체적으로 형욱과 재성, 두 캐릭터들의 밸런스가 잘 안맞는다는 평이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내용과 탄탄한 주인공의 연기, 적절한 웃음 포인트가 있어서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습니다. 또한 명품 조연 배우 유해진을 명품 주연 배우로 끌어올렸으니 의미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영화 럭키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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