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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한국형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

by 요니701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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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의 불모지에서 탄생한 수작


저는 영화의 장르 중에서 특히 공포 영화를 좋아합니다. 새로운 공포 영화가 개봉했다 싶으면 웬만해서는 다 보는 편입니다. 공포 영화가 주는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소름 돋는 그 느낌을 즐깁니다. 그러나 공포 영화의 여러 종류 중 사실 오컬트는 제가 그리 즐기는 장르는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은 장르이기도 하지요. 그런 오컬트 불모지 한국에서 우리나라의 정서를 제대로 담은 명작이 탄생했습니다. 스토리의 완성도가 높고 흥행에까지 성공 한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검은 사제들 줄거리


김범신 베드로 신부 (김윤석) 는 자신이 구마 의식을 행할 때 보조해줄 보조 사제를 찾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당에 다니던 여고생 영신 (박소담) 에게 기이한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영신은 어느 날 밤 학교에 다녀오다가 뺑소니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는데 그 이후 악마에 빙의 되었던 것입니다. 김신부는 영신에게 지난 6개월 동안 구마 의식을 행해왔지만 매번 실패했습니다. 그러던 중 악마에게 사로잡힌 영신이 병실 창문으로 뛰어내려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10명이 넘는 보조사제가 따라갔다가 관두는 일이 반복되는 와중에 마지막으로 구한 보조사제가 신학생 최준호 아가토 (강동원) 입니다. 그들은 단단히 준비를 하고 영신에게 구마의식을 행하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향합니다.


최준호 사제는 라틴어, 독일어, 중국어에 능통하고 민첩하고 대범하며 영적으로 민감한 기질을 타고난 호랑이띠로 김신부가 원하는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신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릴 적 동생을 맹견에게 잃은 트라우마가 남아 있습니다. 영신에게 빙의한 악마 마르베스는 교묘하게 그 트라우마를 건드리며 그들의 구마를 방해합니다.

영신에게 빙의한 마르베스는 수컷인데 여자의 몸에 들어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숙주인 영신을 죽이고 남자의 몸으로 들어가려고 다음 희생자를 물색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영신이 악마를 붙잡고 있어 영신의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해 영신을 죽이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최준호 사제는 김범신 신부의 말대로 소금 선 밖에서 구마 의식을 도왔습니다. 바흐의 음악을 틀자 마르베스는 카세트를 고장내버리고 바퀴벌레와 쥐떼들을 끌어 모으는 등 온갖 행위로 구마를 방해합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드디어 구마에 성공합니다. 김범신 신부가 현장의 뒷처리를 하는 동안 최준호 사제는 마르베스에 빙의된 새끼 돼지를 안고 한강으로 향합니다. 한강으로 가는 길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교통사고가 나고 팔에 얼룩이 생기고 얼굴이 타들어갑니다. 택시에서 내린 최준호 사제는 새끼 돼지와 함께 한강으로 뛰어듭니다.

악마가 사라짐에 따라 사망한 채 구급차에 실려가던 영신의 손가락이 움직이고, 김범신 신부의 팔에 생기던 얼룩이 사라집니다. 악마가 사라져 그 저주도 함께 사라진 것입니다. 최준호 사제가 한강에서 나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신 역의 박소담 배우의 발견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이야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이라서 그러려니 했지만 배우 박소담의 빙의된 연기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야말로 신들린 빙의 연기로 관객과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악마에게 빙의 되어 라틴어, 중국어, 영어를 술술 읊어대는데 그 때마다 바뀌는 목소리가 정말 소름끼쳤습니다. 그녀는 이 영화로 청룡 영화상, 부일영화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네티즌 한줄평


챠* : 천주교 신자거나 로마 가톨릭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는 작품. 특히 마지막 장면은 죄를 씻음, 세례 받음, 다시 태어남의 전율을 느꼈다!

루* : 멋진 영화다

비는** : 박소담이 하드캐리한 K-오컬트 영화

수원** : 요즘 공포영화들은 화면이 너무 깔끔하고 소리만 지르고 이상한 분장만 하기 때문에 무섭다기 보다는 그냥 놀라거나 인상 찌푸리는 정도. 그런데 곡성도 그렇고 검은 사제들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매우 잘만든 공포영화라 본다.

최** : 엑소시즘 영화라 당연히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 박소담의 연기 압권이다.

이** : 자칫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적당한 긴장감과 강동원 특유의 개구장이 같은 설정으로 무리없이 연출해 낸 것 같다. 잘 만든 영화. 주연 배우의 연기력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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