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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리로 여행 다녀온 기분 미드나잇 인 파리

by 요니701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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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줄거리

헐리웃 영화 감독이지만 소설가를 꿈꾸는 길 (오웬 윌슨) 은 약혼녀 이네즈 (레이첼 맥아담스) 의 아버지의 사업차 함께 파리로 여행을 오게 됩니다. 그들은 파리에서 부모님과 시간도 보내고 관광도 하고 결혼 준비도 하지만 어쩐지 자꾸만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친구들과 춤추러 간다는 이네즈를 뒤로 한 채 길은 술에 취한 채 파리의 밤거리를 혼자 걷습니다. 그러던 중 자정을 알리는 시계의 종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지고 길은 그 때 등장한 어떤 차 한대에 우연히 타게 됩니다. 그 차가 길을 내려준 곳은 어느 파티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길이 도착한 파티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톰 히들스턴) 와 그의 아내 젤다 피츠제럴드 (알리슨 필), 바로 1920년대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길은 처음에는 눈 앞에 펼쳐진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이 1920년대로 시간여행을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그 곳에서 동경하던 소설가들과 자신의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꿈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길은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1920년대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거트루드 (캐시 베이츠)에게 자신의 소설을 보여주는 영광을 누리게 되고 살바도르 달리 (애드리안 브로디), 피카소까지 만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1920년대 피카소의 뮤즈였던 아드리아나 (마리옹 꼬띠아르) 를 만나고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약혼녀 이네즈와의 공감 부재로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길에게 1920년대의 파리의 모습처럼 아드리아나는 환상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중 길과 아드리아나는 길에서 마차를 타게 되고 1890년대로 또다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 곳은 아드리아나가 동경하던 예술의 황금기인 벨에포크 시대였습니다. 그 곳에서 그들은 같이 춤을 추고 캉캉을 보고 그 시절의 사람들 고갱과 드가를 만나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2010년대의 사람인 길이 1920년대를 동경했듯이 1920년대의 아드리아나는 1890년대를 동경하고 그 곳에 남겠다고 합니다. 아드리아나와 같이 만난 1890년대의 예술가들은 르네상스 시대가 최고라고 하는 것을 보고 길을 깨닫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과거를 동경하고 그리워한다는 것. 과거가 더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가 불만족스럽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리고 삶이 원래 그렇다는 것을. 

 

길은 아드리아나를 그곳에 남겨두고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현실에서 그녀는 이네즈와 헤어지고 파리의 거리를 헤매다가 골동품 가게에서 일하는 여인 가브리엘 (레아 세이두)을 다시 우연히 만나며 그녀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것 같은 암시를 풍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파리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영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도 이전 포스팅에서 리뷰한 영화 블루 재스민과 마찬가지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입니다. 우디 앨런 감독 답게 영상미가 아주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파리의 모습은 정말이지 환상적입니다. 영상의 색감이 따뜻하고 아름다우며 잔잔한 영상과 음악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줍니다. 1920년대를 멋지게 재현한 모습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 시절의 예술가들과 직접 만나 담소를 나누고 그들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도 이야기 하듯이 과거는 과거이기에 미화되고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어쨌든 우리는 지금의 현실에서 살아야 하니 현실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겠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면 미래의 사람들이 현재를 아름다운 시절이었다고 회상할 날이 오겠지요. 

 

평론가들의 영화평

허지웅 (영화평론가) : 현실의 주인공이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숱하게 많다. 그런 영화들을 볼 때마다 화가 났다. 저런 황금 같은 기회를 맞이하고도 고작 저런 행동이나 질문 밖에 할 수 없단 말인가!! 자, 이 영화를 보자. 나는 여러분이 적절한 질문과 순간들로 가득한 이 영화를 [액설런트 어드벤쳐]나 [박물관이 살아있다!] 처럼 즐겼으면 좋겠다. 메시지를 찾을 생각 마시라. 이 영화에는 우리가 여행으로부터 얻고 싶어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만남과 감정과 공기가 들어있다. 코를 들이밀고 냄새만 맡아도 행복한 영화.

 

이화정 (씨네21 기자)  : 파리의 낭만을 가장 잘 아는 감독은 단연 우디 앨런이다. 골디 혼을 CG 도움 없이 센 강 위로 훨훨 날아오르게 한 전적의 소유자다.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1920년대 시간 여행에 그가 동원한건 고작 오래된 푸조 한대다. 헤밍웨이와 달리와 피카소 같은 그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를 만나는 짜릿한 판타지를 아무렇지 않게 해치우다니 참 대담하다. 우디 앨런식 SF 블록버스터는 최첨단 디지털과 괴물의 탄생 없이도 이토록 살뜰하게 실현된다. 파리의 미드나잇이라면 누구나 그런 푸조를 기다려도 좋을 것 같다. 사뭇 즐거운 상상이다.

 

정시우 (이투데이 비즈엔터 취재기자)  : 미드나잇. 신데렐라가 현실로 돌아올 시간에, 이 남자 길(오웬 윌슨)은 환상의 세계로 진입한다. 피카소, 헤밍웨이 등이 사는 1920년대로 타임리프. 전설의 예술가들을 이토록 재기발랄하게 불러 모으는 우디 옹의 상상력에 경탄을. 얼핏 과거의 향수를 추억하는 것 같지만, 영화가 착지하는 곳은 정반대 지점이다. 과거의 파리는 이방인에겐 낭만이지만, 그곳이 삶인 이들에겐 먹고 살기 빡빡한 현실일 뿐이다. 절대적인 황금기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당신이 투덜거리는 시공간이 누군가에겐 황금기라고, 그러니 현실은 도피하지 말고 끌어안으라고 우디 앨런은 말한다. 이 영화가 개봉한 후에 파리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했던가. '가장 창의적인 파리투어영화'라 하면 실례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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