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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기생충 리뷰 및 해석 (스포주의)

by 요니701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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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영화 포스터의 문구가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기택 (송강호) 과 그 가족들에게는 나누고 싶은 박사장네 행복이지만 박사장 (이선균) 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테니까요. 영화 제목과 내용이 딱 맞아 떨어지는 영화 기생충입니다. 기택의 장남 기우 (최우식) 는 명문대생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부잣집 과외를 시작하게 됩니다. 온통 곰팡이가 피고 곱등이가 나오는 반지하에서 온 가족이 백수로 살던 기택의 집에 기우가 물어온 고액 과외는 집안의 희망이 됩니다. 

 

재수생이었던 기우는 사실 명문대생을 구하는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명문대 재학서류를 위조해 박사장의 사모님 연교 (조여정) 과 면접을 보고 합격합니다. 기택은 이것이 버젓이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뿌듯해하며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라는 명대사를 날립니다.  

 

기우는 과외를 시작으로 박사장의 집에 가족들의 자리를 하나씩 만들어나갑니다. 박사장의 둘째 아들 다송의 미술 치료 선생님으로 기정 (박소담) 을 추천합니다. 미술 치료 선생님이 된 기정은 교묘한 설계로 원래 있던 기사를 해고 당하게 만든 후 기사 자리로 자신의 아빠 기택을 추천합니다. 기사가 된 기택은 기정과 기우와 공모해 그 집안을 오랫동안 돌보던 가정부 문광 (이정은) 을 잘리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본인의 아내 충숙 (장혜진)을 추천합니다. 온 가족이 박사장의 집에 기생충처럼 얹혀살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들이 가족인 줄은 박사장은 꿈에도 모릅니다. 

 

블랙 코미디에서 스릴러로의 전환

박사장의 가족이 다송의 생일을 맞아 여행을 떠난 빈 집에 기택의 온 가족이 모여 앉았습니다. 그들은 마치 자기들이 그 부잣집의 주인인냥 먹고 마시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 때, 해고되었던 원래 가정부 문광이 벨을 누르며 영화의 흐름이 바뀝니다. 여태까지는 블랙 코미디 느낌이었다면 문광의 등장으로 갑자기 스릴러가 되어버리죠. 쏟아지는 빗속에서 그녀는 지하실에 두고 간 것이 있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합니다. 

 

떨떠름하게 문광을 집안으로 들인 충숙에게 문광은 지하실로 같이 내려가자고 합니다. 지하실에는 숨겨진 비밀의 문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그 문을 열자 더 깊고 깊은 지하 공간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나옵니다. 경악을 금치 못하며 그 곳으로 따라 내려간 충숙은 그 깊은 지하실에서 살고 있는 문광의 남편 근세 (박명훈) 을 발견하고 놀랍니다. 근세는 지하 방공호에서 그 동안 몰래 살며 문광이 가져다 주는 음식으로 연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충숙이 문광을 협박하는 동안 몰래 따라 내려온 충숙의 가족들이 우르르 굴러 떨어지게 되고 이를 본 문광이 휴대폰으로 그들을 찍으며 역으로 협박을 시작합니다. 엎치락 뒤치락 몸싸움을 하던 그들은 폭우로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박사장 가족의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수습을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지하 계단으로 굴러 떨어진 문광은 뇌진탕으로 사망합니다. 아슬아슬하게 박사장의 집에서 빠져나온 기택의 가족은 폭우로 침수된 반지하 집앞에서 망연자실합니다. 기우는 엉망이 된 집에서 명문대생 친구가 준 상징적인 수석을 챙깁니다.  

 

그리고 다음 날, 폭우로 인한 아무런 피해가 없는 부잣집 사모님 연교는 비가 와서 깨끗해져서 좋다며 기정에게 전화를 합니다. 폭우로 인해 집이 엉망이 되어 수재민 임시 숙소에서 부스스하게 일어난 기정은 다송의 생일 잔치를 위해 박사장의 집으로 향합니다.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서빙되는 가운데 다송의 파티가 열립니다. 그 때 지하실에서 나온 근세가 수석으로 기우의 머리를 내리치고, 칼로 기정을 찌릅니다. 이 모습을 본 충숙은 근세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입니다. 이 난장판 속에서 차 키를 달라고 소리치는 박사장이 근세의 냄새에 얼굴을 찌푸리고 코를 막습니다. 이 모습을 본 기택은 그 동안 냄새 난다는 말로 자신에게 모욕을 주었던 박사장을 칼로 찌르고 맙니다.   

 

기정과 박사장은 사망하고, 머리를 크게 다친 기우는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납니다. 현장에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기택은 근세가 살던 지하실에 갇혀 살아가게 됩니다. 기우는 돈을 많이 벌어 이 저택을 사서 아버지를 데리러 오겠다는 헛된 약속을 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세계 영화인들을 사로잡은 걸작

영화 기생충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수작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작품성을 인정받아 미국 자본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 비영어 영화임에도 영화계 최고 상들을 휩쓸었습니다.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2번째 영국 아카데미 비영어 영화상, 각본상, 비영어 영화 최초 미국배우조합 시상식 앙상블상,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영화상, 한국 최초 세자르상 외국어 영화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조지 클루니 : 기생충은 세계 영화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데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CNN : 기생충은 오스카의 새 역사를 썼다. 비영어권 영화 최초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했다. 이 승리는 비백인과 배타적인 캐스팅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크게 비판받아 온 문화계에 중요한 의미를 남겼다. 

 

뉴욕 타임즈 : 기생충이 '1917' 같은 기존 헐리우드 전통 영화들을 제치고 수상한 이유는 복잡한 관계로 얽힌 두 가족이라는 렌즈를 통해 계급 관계를 탁월한 관찰로 보여주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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