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복수극,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스포주의)

 

복수를 위해 이 날만을 기다렸다, 더 글로리

학창 시절 잔인한 학교 폭력으로 인해 몸과 영혼이 모두 망가진 문동은 (송혜교) 은 가해자들에게 복수할 날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갑니다. 건축가를 꿈꾸었지만 가해자들의 학교 폭력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끔찍하게 지속됩니다. 고데기와 다리미로 몸을 지지는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무려 실화라고 합니다. 동은은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너무나 힘든 나머지 한강으로 달려가 목숨을 끊으려다가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동은은 복수를 꿈꾸며 평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동은은 김밥집에서 김밥을 싸고, 목욕탕에서 청소를 하고, 공장에 다닙니다. 그 와중에도 검정고시 공부를 하고 수능을 보고 교대에 들어갑니다. 20년간 잠도 안자고 먹는 것도 대충 때우고 모든 시간을 복수를 하는데 필요한 돈을 버는데 씁니다. 동은의 복수 대상은 학폭 가해자 5명과 학폭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하고 동은의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피해자인 동은에게 죄를 전가하며 몰아붙인 담임 선생님, 그리고 가해자의 엄마에게 합의서를 써주고 큰 돈을 받고 잠적해버린 동은의 친엄마 모두 7명입니다. 

복수의 시작

동은이 처음 복수의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담임 선생님입니다. 동은은 담임 선생님의 아들과 같은 교대에 입학해 선후배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그 선배가 장학사가 되기 직전, 선생님과 선배를 찾아가 모든 사실을 폭로합니다. 아버지가 학폭을 방관했다는 것이 밝혀지면 장학사가 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선배는 직접 본인의 아버지를 죽입니다. 

 

그 후 동은은 가해자들을 찾아가 각각 다른 방법으로 그들을 옭아맵니다. 5명 중 가장 머리가 안돌아가고 힘없이 이용만 당했던 손명오 (김건우) 에게는 문동은 이전에 학폭 피해자였던 윤소희가 사실은 자살이 아니라 박연진 (임지연) 에 의해 살해 당한 것이라고 흘립니다. 그로 인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들떠있던 손명오는 어느 순간 실종 됩니다. 그것이 박연진에 의한 타살인지 아니면 다른 반전이 있을 것인지는 시즌2에서 밝혀질 것 같습니다. 

 

세탁소집 딸로 다른 가해자 3명에 비해 가난하지만 학폭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가해자로 그들에게 이용당하며 살았던 최혜정 (차주영) 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신분 상승을 하는 것이 꿈인 스튜어디스입니다. 동은은 최혜정의 예비 시어머니와 절에서 만나 친분을 다져놓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예비 시어머니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최혜정은 동은에게 협조할 것을 약속합니다. 

 

목사의 딸로 큰 재력을 가진 집안에서 화가로 활동하는 이사라 (김히어라) 는 마약 중독자입니다. 손명오에게서 그 동안 약을 공급받고 있었는데 문동은이 그 증거를 가지고 있는 바람에 약점을 잡히고 그녀에게 돈을 가져다 줍니다. 

 

골프 리조트 대표의 아들인 전재준 (박성훈) 은 박연진과 학창시절부터 교제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는 적색과 녹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색약이었는데 박연진의 딸 예솔이 색약입니다. 사실 박연진의 딸이 남편 하도영 (정성일) 이 아니라 전재준의 딸이었던 것이죠. 동은에 의해 그 사실을 알게 된 전재준은 그 때부터 예솔을 자신의 딸로 데려오고 싶어 안달이 납니다. 그리고 예솔을 가지고 싶으면 박연진이 아니라 자신에게 협조해야 될 것이라는 동은의 말에 갈등합니다. 

 

가해자 다섯명 중 리더 격이고 가장 악랄하게 동은을 괴롭혔던 박연진 (임지연) 은 부잣집 딸로 세상 부러울 것, 무서울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동은은 박연진에게 복수하기 위해 평생을 공부해 교대에 들어가고, 학교 이사장을 협박해 박연진의 딸인 예솔의 학교에 들어가 예솔의 담임이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박연진은 동은에게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며 발악을 합니다. 그녀가 과거에도 악인 그 자체였고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 발악을 하는 현재도 악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동은은 기상캐스터로 이미지 변신하고 살아가는 그녀에게 사회적인 죽음을 주기 위해 차근차근 복수를 준비하며 시즌 1이 끝납니다. 

 

동은의 조력자

동은에게는 두 명의 조력자가 있습니다. 두 명 다 동은이 설계한 인물들은 아니고 우연히 만나게 된 인물들입니다. 먼저 그녀와 우연히 같은 응급실에 실려와 만나게 된 의사 주여정 (이도현) 입니다. 그는 동은을 처음 보고 사랑에 빠지고 그녀에게 바둑을 가르쳐주는 선배가 됩니다. 세상 편하게 살아왔을 것 같은 병원장의 아들인 여정은 사실, 환자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된 큰 아픔을 겪고 정신병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동은의 이야기와 온 몸의 흉터를 보고 그녀를 도와 함께 칼춤을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또 다른 조력자는 동은이 이사장의 집 쓰레기를 뒤질 때 만난 이사장 집의 집사 강현남 (엄혜란) 입니다. 그녀는 동은을 도와 스파이 역할을 하는 대신, 가정 폭력을 가하는 본인의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합니다.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 시즌 2는 언제?

드라마 도깨비와 미스터 선샤인으로 유명한 김은숙 작가는 딸에게 "내가 죽도록 맞는 편이 나아, 죽도록 때리는 편이 나아?" 라는 질문을 받고 드라마 더 글로리를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총 16부작으로 시즌 1이 8부작, 시즌 2가 8부작으로 기획 된 더 글로리는 오는 2022년 3월에 시즌 2가 방영될 예정입니다.

 

학교폭력을 행한 가해자는 잘 먹고 잘 살지만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에 떨며 살아가게 됩니다. 동은이 삼겹살이 구워지는 소리를 듣고, 고데기에 고문을 당하던 트라우마에 거의 쓰러지다시피 한 장면에서 피해자들이 평생 어떤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는지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문동은의 복수극의 서막이 펼쳐지던 시즌 1이었는데 시즌 2에서는 어떤 통쾌한(?) 복수극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